앞에 1,2까지 그냥 다 연결해서 다시 올립니다.
뭐 어쩌다보니 글을 쓴건데 완성 할 줄이야....
지금 외박나온 동안 쳐올립니다. 뭐 자대에 있는 동안은 시간도 없으니깐요.
글쓰는것에 대해선 초보지만, 글쓰는건 재밌네요.
////////////////
글의 시작
있는 커다란 벽면 거울 뿐,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다.
내 세상은 이 작은 방뿐이고 창밖의 세상은 나에게 있어선 그저 움직이는 '그림'일뿐이다. 당연히도 나에게 주어진 것은 창밖의 그림과 나를 비추고 있는 거울 뿐. 거
울 속에 비친 나는 새하얀 피부에 새하얀 머리카락, 홍채색 마저 하얗다. 내가 이곳에 유폐되어 있는 이유다. 색소결핍증이라고 하던가, 그런 희귀병 때문에 이름높은
우리가문의 수치라고 생각하신건지 가족들은 날 이 '탑'에 가두셨다.
거울에 비친, 새하얀 방에 있는 하얀 나... 이젠 그 모습이 우습지도 않다.창 밖을 내다보았다. 잘 필통에 잘 정렬 되어있는 연필들 마냥 차곡히 건물들이 나열되어있다
. 그 모습이 마냥 기괴하게 보인다. 중간의 억지로 조화시킨듯한 위화감이 드는 공원들 땅의 조금이라도 낭비하지 않은 듯한 계획된 도시.....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칼로 자른듯한 땅의 끝. 그곳엔 바다가 있고, 그 날카로운 경계에선 이곳이 인공의 도시임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이곳은 인공의 땅, 원래 바
다였던 곳을 매꾸어 그 위에 도시를 세웠다고 한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내가 유폐된 탑을 중심으로 모든 것들이 계획되고 통제되는거 같다. 그러한 착각이 날 이 도시
의 왕인거 처럼 느끼게한다.
우습다. 유폐당한 왕이라는건가...
어마어마한 착각이라는건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서는 이 생활을 더이상 견뎌내지 못할거 같다. 그런 착각 속에서 나는 자유로이 그림을
상상하지만 역시나 원하는데로 되지 않는다. 당연하지만 그런 사실속에서 나는 좌절하고, 매번 창에 기대어 이젠 나오지도 않는 눈물을 짜낼뿐이다. 바보같아.... 알고
이쓴ㄴ 사실에 좌절하고 울려하는걸까...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침대에 돌아와 누웠다. 아무것도 꿈꿀수도 할 수도 없음을 속으로 삼키며 지쳐쓰러지듯 잠들었다
.
눈이 뜨였다. 몸을 일으켜 세우니 거울 속의 인물이 눈에 비쳤다. 엉망인 하얀 긴머리가 눈에 뛰였다. 왠지 부끄러워져 머리를 손으로 빗어내렸다. 그리고는 거울 앞으
로 다가갔다. 왜 벽하나를 이렇게 거울로 만들어놨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전혀모르겠다. 괴로움에 피곤함에 앙상한 내 모습을 보며 더욱 괴로워하라는 뜻일까, 그게
목적이라면 충분히 성공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이 거울은 날 충분히 괴롭혔다.
그렇게 무기력하게 거울에 기대어 이 저주스러운 하루를 어떻게 넘어가야할까 그런 고민을 하다가 지쳐 얕은 잠에 빠진 차에 침대 옆의 문을 통해 한명의 사용인이 선
반을 밀고 들어왔다. 그리고는 그대로 두고서 다시 나갔다. 지금껏 그와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 하긴 이런 나와 누가 이야기 하고 싶을까.
그가 나간 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처음엔 저 문을 열어볼려고 몇번이나 시도했지만 열수 없었고, 심지어 밖에 잠겨있었다. 문을 바라보는걸 그만 둔 나는 가지고 온
선반으로 시선을 옴겼다. 그 위에는 스프와 빵 두세조각이 올려져 있었다.
식사는 하루에 한번 정도 가지고 왔다. 그렇게 건강한 몸도 아닌데도 이렇게 밖에 주지 않는 식사로 인해 거의 쓰러져있듯 생활한다. 쓸때 없이 자존심이 일어 먹지 않
겠다고 생각했지만, 금세 지나친 허기에 포기했다.
빵과 스프. 항상 변함 없는 저렴한 식사다. 조심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날 이렇게 가두어 죽지 않을 정도로 살리며 괴롭히는걸까. 그렇게 내가 밉다면 차라
리 죽여없애는게 그들에게도 좋지 않은가... 이런 저런 생각에 난 눈물이 볼을 타고 스프와 빵위에 떨어진다. 괴롭다. 괴로워서 죽고 싶다.
나에겐 고통과 원망 밖에 남지 않았다.
다시 눈을 뜨니 어느새 창 밖엔 어둠이 내려져 있었다. 이 방에 조명이란건 없었기에 새하얀 방이였지만 지금은 어둠이 내려져있었다. 빵과 스프가 올려져 있던 선반은
어느새 없어져 있었다. 빵을 조금 덜 먹었던게 떠올랐지만, 이미 없어진 것, 아쉬워도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 침대에 벗어나 창밖의 그림으로 향했다. 시간은 알수 없
었지만 가로등 불빛들만 보이는걸로 봐선 깊은 밤 중인것을 알았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현달이 떠있었다. 몇일 지나지 않으면 그믐달이 될꺼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
면서 문뜩 이렇게 밤하늘을 보는것이 얼마만인지 생각해보았다. 그 어떤이들 보다 하늘에 가까우면서 정작 하늘을 보는게 오랫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오랫만
에 바라본 하늘은아름다웠다. 짙은 구름사이에 져 가는 달. 그 어떤 별보다 빛나는 샛별. 그들은 자기가 그곳에 있음을 알리기 위한듯 빛을 내고 있다.
부러웠다. 새하얀 나 역시 그들 처럼 빛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을 가지며, 그림에 불과했던 것이 세상으로써 한걸음 다가왔다.
그리고 난 한가지 계획을 세웠다.
그 날이 다가오기전까지, 나는 새롭게 알게 된 나의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 세상은 밑의 그림처럼. 정렬되지도, 깔끔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자유로웠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여느때처럼 나는 창에 기대어서 하늘을 보다 잠들었다가 깨어났다. 밖은 벌써 어둑어둑해져 밤이 다가옴을 느꼈다. 그리고 침대 옆에는 어느샌가, 선반이 놓여져있었다
. 여느때와 같이 선반 위에는 스프와 빵, 오늘은 왠지 평소와 다르게 그렇게 허기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대로 둔채 그 사이 세상에 내려온 밤을 구경하였다.
밤이 깊었지만 잠들지 않았고, 오늘은 달이 뜨지 않는 그믐이였다. 자리에 일어나 선반으로 다가갔다. 선반에 올려진 빵과 스프를 침대 위에 살짝 올려두었다. 그리고
선반을 밀며 뛰었다.
그 끝에는 창이 있었다.
나의 직업은 한 사람을 감시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일을 하게 된지는 벌써 수년의 시간이 지났다. 가끔은 어째서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런 생각을 그만둔지는 오래다. 왜냐하면 감시대상인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일꺼다. 과연 이 감정을 사랑이라고 말해도 될까란 의문에 대해선 나도 잘 모르겠다.
그녀 하나만을 계속 지켜보았다. 그래서 그게 연민인지 사랑인지 스스로 답을 내릴 순 없지만, 난 그걸 사랑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렇게 매일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그녀를 보며 나 역시 가슴아팠다.
하지만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바랍는 일과 하루에 한번 식사를 주는거 뿐. 그리고 그녀와의 대화는 일체 금지. 식사를 주러갈 땐 엘리
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다중의 잠금장치를 풀고 식사를 담은 선반을 두고 나올뿐. 검은 옷과 검은 선글라스에 말과 마음 그리고 표정을 숨긴체 그렇게 하루에 한번 짧은
만남을 가지고 무거운 발걸음을 억지로 돌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얀 그녀. 이것저것 소문들로 그녀의 상황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불치병인 그녀를 가족의 불명예라 여기면서도, 그녀의 외모를 가족 모두가 두
려워하여 이 섬의 가장 높은 건물에 유폐 시켜놓고 나에게 감시를 하겠끔 했다. 그런 처지임을 알고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에게 좌절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문들을 열고, 그녀의 손을 잡고 저 방에서 뛰쳐 나올 용기가 나에겐 없었다.
오늘도 여느때 처럼 그녀가 잠든 틈을 타 식사를 갔다놓았다. 자리에 돌아와 그녀를 비추고 있는 카메라를 통해 그녀를 지켜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잠시 눈을 붙
였지만 잠시 후 "챙그랑" 이라는 소리에 눈을 떴다.
깨진 창으로 바람이 들어왔다. 바람이란건 이렇게 시원했던걸까, 너무나도 오랫만의 바람은 매우 기분 좋았다. 그리고 깨진 창문 앞으로 다가가 하늘을 우러러 보았다.
오늘의 하늘은 어두웠다. 달이 없기 때문일까....
나는 오랫만에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난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옴겼다.
'이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건 나다!'
모니터를 보니 그녀는 깨진 유리창 앞에 있었다. 그녀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보지않아도 알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녀를 붙잡는건 늦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지
만 그녀가 서있는 방향의 창으로 달려가 창을 내다본 그 순간,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난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멈춰섰었다.
그때의 그녀의 표정은 아직 기억한다.
그녀는 웃고 있었다.
그리고 우린 그녀의 피도 붉다는걸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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